매거진 걷는 길

평균 수명이 1000살이 되었을 때

by 문작가

인간이 1000살을 사는 것이 당연해질 때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태어난 지 15년 정도 지나면 중학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며,


태어난 지 20년 정도 지나면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다.

조금만 더 지나면 곧 다가올 죽음을 걱정하고 건강과 행복을 찾는다.


1000살이 기본 수명이 된다면 우리는 아직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을 것이다.

정말 심심해서 산책을 열심히 할 것이고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 때문에 100살의 인생을 알차게 살려고 한다.

하루의 시간을 쪼개서 독서모임에 나가고,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하고,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살아간다.


"내 수명이 500년만 됐으면 좀만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을 텐데.."

"한 달에 한 번만 출근할 수 있을 텐데..."

"지구에 있는 모든 나라를 다 여행하고도 남았을 텐데..."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도 모자라 넘치게 된다.

여행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모든 나라를 여행하고 갈 곳 없어 사용되지 않은 섬이나 또는 땅을 만들어서 하나의 공간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보면 달이나 화성으로 가는 프로젝트도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기업도 더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존재할 것이다. 먹고살기 위함이 아닌 사람들의 심심함이 극도로 생겨 이를 위해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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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거대한 우주를 상상하면서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낀다.

이는 마치 설렘인지 두려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분 나쁜 시간만은 아니다.

우주에 비해 너무 작고 힘없는 내가 초라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럴수록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면서도 뒤에서 나를 채찍질하는 현실은 피할 수 없다. 그럴수록 더욱 몸에 힘이 빠지고, 의욕이 없어지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행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살아야 하고,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으로 정의를 내려야 하나라는 고민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앞으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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