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걷는 길

냉장고 날씨

아직은 기분 좋은 온도.

by 문작가

기분 좋은 이슬비가 내리는 강원도의 날씨는 냉장고 날씨였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시장에 들러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맛있는 음식들과

북적이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혼자였기에 음식을 사가기에는 까다로웠다.


막걸리 술빵

컵 닭강정

감자전


어느새 내 손에는 3 봉지가 달랑거렸다.


맥주를 사갈 참이었지만, 특색 있는 강원도 막걸리를 구매했다.


상까지 받은 막걸리란다.


어느새 4 봉지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지붕이 있던 시장에서 나오니

손이 한참 모자랐다.


왼손으로 우산을 들고, 왼손의 새끼손가락에 3 봉지를 걸쳤다.

엄지손가락으로는 막걸리가 든 봉지를 걸었다.


오른손에는 비가 맞지 않기 위해 카메라를 위쪽으로 들어 올렸어야 했다.


양손 가득에 손목이 살짝 뻐근해질 때 양손을 더욱 가슴팍 쪽으로 가까이했다.


가슴팍 쪽까지 들어 올린 오른손에는 왼손에 들려있던

커다란 막걸리 술빵이 스치며 봉실한 감촉이 느껴졌다.


"아기를 안았을 때 엉덩이가 이런 느낌일까.."


봉실한 촉감이 기분 좋은 나머지 뜬금없는 생각도 해본다.


텅 빈 가방을 뒤로하고 굳이 손으로 들고 갔다는 걸 알기 전까진 말이다.



인화-28.jpg 우비와 장화, 손으로 들지 않아도 되는 우산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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