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걷는 길

떨어졌다. 툭 소리를 내며

by 문작가

소설책의 특징은 몰입이 쉽다.


그 세계에 내가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남주의 입장이 되어보고, 여주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한다.


책을 넘기다 어디에 뒀는지도 모를 책갈피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평소라면 빠르게 주워

바로 원위치를 시켜놨을테지만,

괜히 줍고 싶지 않은 이상한 마음이 생겼다.


6페이지를 더 읽고 나서야 천천히 주웠다.


가끔 '천천히'라는 감정과 행동에 집중하고 싶을 때가 있다.


주변은 빠르고, 그 속에 있는 나도 빠르게 움직인다.


그때 가만히 멈춰 있는 나는

더욱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감정이 생긴다.


이 감정은 곧이어 나 자신을 구석구석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결국 나는 걸어가야 함을 알지만,

잠시 멈추었다 걸어도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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