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정 만지기
글을 자주 쓰던 시기에는 솔직해지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민한 가정사 이야기, 나의 재정상태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은 과감 없이 친구와 이야기하지만,
나의 감정에 대해선 솔직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 말을 하다 보면
"이건 거짓말 같다"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곤 한다.
무언가 괴리감이 느껴져 혼자 있는 방 안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다소 이상한 짓을 시작했다.
(뭐 어떤가 아무도 볼 수 없다.)
이상하게도 혼자 있음에도 나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마음속으로는 쌍욕을 하고 있지만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빙빙 돌려 결국 긍정이다. 어쩌면 사회에 적합하게 진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을 땐 휴대폰 녹음버튼과 함께 주저리 떠들어댔다.
녹음본은 자그마치 212개
물론 지금은 들을 수도 없을 만큼 오글거린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정갈한 솔직함을 갖고 싶었고, 메모장을 켜 무슨 생각이든 항상 메모했다.
메모는 자그마치 3512개
물론 지금은 정크파일에 불과하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는 것은 정갈한 솔직함을 얻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생각하는 속도보단 빠르지는 않지만 느리진 않은 타자 속도의 조합은 정갈한 솔직함에 최적이기도 했다.
술에 취해 쓰기도, 감정에 취해 쓰기도 하는 나의 브런츠 스토리는 시작하기 참 잘했다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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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사진을 아주 가끔 촬영하던 나는 벌써 질려버렸다.
그냥 혼자서 촬영하는 게 좋고, 나의 마음을 추상적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너무 직접적이면 내가 너무 들춰지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도 있다.
나의 감정을 정갈한 솔직함으로 만들어주는 '글'이라는 것을 만났고,
섬세한 감정을 만져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것을 만났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