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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주의

존재의 한 순간

by 시를아는아이

불합리하고 무질서한 세계에서는

하루하루 새로운 말들이

생겨난다.


불합리한 세계를

합리적이고 질서 있는 말로

바꾸고 나면


그러고 나면


조금은

견딜 만해 질까?


미쳐 날뛰던

그 세계를


새로운 말 속에

집어 넣고

가둘 수 있어서?*


원칙도 계획도 없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한동안 부대끼다가


문득

‘즉흥주의’라는

말이 떠올랐다.


한결 마음이

편하다.



*“언어는 존재의 집”(마르틴 하이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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