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실리의 노래-#3. 청간정
어느
늦은 봄
청간정
돌계단에는
지난
봄비에
빗방울과
함께 떨어져
바람에 마르는 분홍빛
들꽃 잎들
여기 몇 낱
저기 또 몇 낱.
내가
없는 동안에도
꽃은 피고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불었구나… .
시간이 새긴
글줄을 읽듯이
한 계단
오르는
청간정,
늦은 봄날.
201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원고 공모에 당선되어 《시를 아는 아이》(우리교육, 2013)를 냈고, 최근에는 《안녕, 소년의 날들》(부크크, 2020)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