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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실리 가는 길

선유실리의 노래-#3. 청간정

by 시를아는아이

어느

늦은 봄


청간정

돌계단에는


지난

봄비에


빗방울과

함께 떨어져


바람에 마르는 분홍빛

들꽃 잎들


여기 몇 낱

저기 또 몇 낱.


내가

없는 동안에도


꽃은 피고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불었구나… .


시간이 새긴

글줄을 읽듯이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청간정,


어느

늦은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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