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실리의 노래-#4. 거진
거진까지
가면
거-진*
화진포
그렇게 늘
스쳐서
가던
거진.
요즈음은
거진항 따라
고운 포물선
그리며
백섬 지나
해안길
화진포와
멀리
먼저
눈인사하고
다시 숲길
접어들어
품에
안기는
정다운
그길로 가는데
젊은 시절
화사한 화진포
만나러
가는 길
늘 너무
설레
수수한 동네
누나 같은 거진
너무
오래
고마운 줄
몰랐구나.
아, 너무
아름다운 줄
몰랐구나!
*거의
201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원고 공모에 당선되어 《시를 아는 아이》(우리교육, 2013)를 냈고, 최근에는 《안녕, 소년의 날들》(부크크, 2020)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