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내전(civil war)’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스페인 내전(1936~1939)은 실제적으로는 국제전 성격을 띠었다. 우리의 6‧25전쟁에 미국과 소련, 중국이 개입한 것처럼, 스페인 내전에는 소련(공화파 정부)과 독일(군부 파시스트 반란군) 등이 전쟁에 가담하고, 특히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오웰, 파블로 피카소 등 예술가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작은 세계 대전’이 되기에 이르렀다.
1936년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일으킨 군부 쿠데타는 시인 로르카에게 곧 비극적인 운명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로르카를 비롯해 그와 혈연‧지연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공화파 정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시인은 내전이 일어나고 불과 며칠 뒤에 고향 그라나다에서 프랑코 측 급진적 파시스트들에 의해 총살당하고 만다. 로르카와 우정을 나누었던 네루다는 그 충격을 추모시로 남기기도 했다.
스페인 내전의 상처는 최근(2017년)에도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루냐 지방(공화파 정부 가담)의 분리 독립 시도 및 그와 연관된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라이벌전(엘 클라시코) 등 현재 진행형의 역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