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센 가을 폭풍우
지나고
다시 찾아온
아침.
샛노란 모과잎과
진초록 백송잎이
여름 내내 이었던
포옹을
풀고
한동안 둘이
서서
손끝으로 하는 말을
바람처럼
음악처럼
나누는 이별의 말을
아무 일 없이
듣는
파란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