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아닌 섬
동아문화센터는 1981년 여의도에서 개관한 국내 최초의 평생 사회 교육 기관으로, 2004년 마포로 이전했다. 요즘은 흔한 백화점 문화 센터의 초기 모델 같은 곳이었다. 당시는 여의도 KBS 본관 옆에 6층 건물이었는데 현재 그 자리에는 주상복합아파트인 더샵아일랜드파크가 들어섰다.
물론 여의도의 다른 화려한 건물에 비하면 아담하고 소박한, 연한 갈색 벽돌 건물이었지만, 여의도 공원 바로 옆에 있는데다 한강도 멀지 않아 나름 매력적인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던 셈이다.
다만 동아문화센터에는 ‘동아’가 없었다. 당시 가금씩 읽던 동아일보 광고를 보고 ‘동아’라는 이름 때문에 등록했기에, 당연히 긴밀한 관계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동아는 임대 사업자일 뿐 관광 통역 가이드 과정 등 강좌는 개별적인 사업자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이런 구조를 처음부터 안 것은 아니었다. 강사 채용 등 몇 차례 벌어진 주먹구구식 학원 운영을 겪으며 조금씩 알게 된 상황이었다. 그래도 ‘동아’라는 이름을 믿고 등록한 사람들은 실망이 적지 않았다. 특히 아직 대학생이거나 학교를 갓 졸업해 사회 생활을 준비하던 풋내기들에게는….
하지만 그래도 화려한 여의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한 20대 청춘에게 그곳은, 작지만 나름대로 멋진 아지트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