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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어디서 해야 해요?

체크카드 만들고 환전하기

by MOON제이

외국여행이 처음인 엄마들도 많다. 나는 여러 번 있었음에도 인천공항에서의 환전은 항상 긴장이 된다.

우리은행 앱에서 [환전주머니]를 이용하여 미리 신청해 우리나라 돈으로 20만 원을 환전했다.

환전주머니로 환전한 금액은 인천공항 해당은행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데, 이것보다 중요한 건 체크카드를 만드는 것이다.

태국의 돈은 바트이며 현지에서 카드를 사용하여 계산하면 바트로 환전되어 빠져나가는 개념의 카드인데 이 카드는 현지 현금출금기에서 적은 수수료로 바트인출도 가능하다.


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비씨나 마스터카드가 가능하다.

그러나 높은 수수료 때문에 은행에서 미리 예약을 하거나 체크카드를 만드는데, 각 나라마다 취급하는 은행이 다르다.

보통 태국은 트래블월렛이나 우리은행 exk체크카드를 이용한다.

카드는 여행 2주 전에 만들어 놓는 것이 안전하다.

오배송이 될 수도 있고, 카드 사용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찾을 환전주머니의 돈 외에 필요할 때 바로바로 현지에서 환전할 5만 원권 현금을 준비하면 좋은데,

나는 5만 원권 지폐를 20장 정도 들고 있었다.

이 돈의 반이상을 통장에 넣어야 하는데, 아빠와 헤어짐에 아쉬운 인사를 늘어지게 하다 보니 깜박 잊어버리고 그냥 입국줄을 서고 말았다.


여권을 준비하려고 꺼내는 찰나에 돈이 든 지갑이 보이는 것이다.

이 돈을 다 들고 가면 체크카드는 왜 만들었던가..!!

현금을 백만 원이나 들고 있기란 너무 부담스러운 여행이 될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나 혼자 그 긴 줄을 다 시 나와 입금가능한 기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5만 원권은 입금이 안 되는 기계만 보인다.

가장 가까운 은행에 물어보려고 뛰어갔는데 길게 늘어서 줄을 보니 비행기 출발시간이 겹치며 애가 타기 시작했다.

초조한 마음에 앞으로 다가가 혼잣말인척, 하지만 아주 큰 소리로 얘기했다.

"도대체 5만 원권 입금 ATM기계는 어디에 있는 거지? 큰일 났네 이거"

그러자 우리은행 안내원이 급히 손으로 가르쳐준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한 채 냅따 뛰어가 현금을 입금하고 입국장으로 뛰어갔지만, 아이들은 이미 그 긴 줄을 나와 두리번두리번 나를 찾고 있었다.

"왜 나와있어! 줄 서있으면 엄마가 금방 갈 텐데!" 아이들도 다가 온 순서에 난감해 어쩔 수 없어 나온 것일 텐데, 그걸 다 알면서도 화를 내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히도 다시 선 줄은 꽤나 빠르게 줄었고, 그때서야 어김없이 나란 인간에 대한 허점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걱정으로 다가왔다.

헛똑똑 한 나는 그냥 이렇게 나를 인정했고 조금 더 유쾌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으로 또 있을 카드의 에피소드를 모른 채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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