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보금자리, 차 안.
너를 포기하고 기차에 몸을 싣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춘천역.
우리 둘의 추억이 희미해질 무렵,
넷이 되어 오니
서로의 발걸음을 챙기느라 바쁘다.
공지천을 따라 걷다 보니
자연스레 짝을 이룬 우리,
엄마와 아들,
그리고 아빠와 딸.
누군가 흘려보내는 노래, 낙원.
그 선율에 맞춰 흥얼거리다, 문득
그래, 여기가 낙원이구나.
손을 잡고 걷는 지금 이 순간,
네 개의 그림자를 만들어 걷는
이 길이 바로 천국이구나.
작은 보조개에 담긴 웃음,
가는 손가락에 머문 온기,
두꺼운 뒷목에 얹힌 책임.
이 가족을 지켜낸다는 것이
이토록 기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