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고민하는 그 과정이

답이니까요

by 일요일은 쉽니다


...


과연 내가 가야 할 곳을 두고 가고 싶은 곳을 갈 만큼

얼마나 내 결정에 확신이 있냐에 문제였어요

나를 말리는 모두에게 과연 나는 일 년 후에도

내 결정이 옳았다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의 예측이었죠


책에서도, 꿈에서도, 친구들과 선배들, 선생님들과 목사님들의 대화 속에서도,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도

아무리 답을 찾아봐도 모르겠더라고요

두 가지를 놓고 선택하는 게 너무 힘든 거예요, 뭐가 옳은 결정인지 모르겠으니

런닝맨처럼 "시간을 거스르는 자" 하면서 돌아갈 수도 없고, 미래를 볼 수도 없고,

인생을 두 번 살수는 더더욱 없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바람에 해야 하는 걸 못할 걱정과

해야 하는 걸 하는 바람에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할 후회가 동시에 덮쳐서

크게 행복한 고민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진 않아요, 다시 하고 싶지도 않고요

하지만 제가 시간을 일 년 반 돌린다면 같은 선택을 할까요?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할까요?



잘 모르겠어요

이제는 무언가

인생이 항상 옳은 답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아서인 거 같아요

문제집은 있는데 답지가 없는 거죠

근데 문제가 다 주관식인 거에요, 차마 누가 정확하게 채점조차 해줄 수 없게

그렇게 책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조언 속에서

다 자기들의 진심 어린 걱정과 생각들을 나눠주는 것이었지만

그걸로 제 삶을 채점할 순 없더라고요


치열하게 고민하세요

답은 없지만, 요즘 제가 세 가지 각각 다른 문학 수업을 들으며 배운 건

바로 고민하는 그 과정이 답이라는 겁니다


바로 고민하는 그 과정이

답이니까요


오늘도 언제, 어디로, 누구랑 가느냐가 고민인 내가

여전히 그리운 당신께


2012년 11월 4일도 수고했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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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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