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먼 이 거리도
바람이 부는 게 느껴지면
내 마음이 움직이는 거고
구름이 움직이는 게 보이면
네 마음이 움직이는 거라 하였네
집을 나서자마자 부드럽던 산들바람 쌀쌀하게 변함에도
저 별이 움직이는 곳에 네가 있지 않을까 하여 발걸음을 옮겼네
혹시나 아직 여기 어딘가에 있을는지
바람에 실려 두둥실 떠다니는 별을 찾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지금 이 나뭇가지를 살랑살랑 흔드는 바람 끝에 네가 있다면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미소 짓겠네
말없이 네 뒤에서 내 마음을 전함에도
저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같이
공중에 실려 너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네가 잠시라도 머물렀을 곳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이
비로소 이 많은 별 중 움직이는 하나가 보이고
반짝이며 내 위를 가로질러 멀리 날아가지만
바람에 몸을 실은 이 꽃잎은 전해 주지 않을까
그보다도 더 먼 내 마음에서 네 마음마저
둘이 하나로 닿는 그 순간까지
내 마음에서 네 마음까지
세상에서 가장 먼 이 거리도
바람이 전해 주네
바람이
전해 주네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