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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Jul 08. 2016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요

근데 그게 어렵네요, 그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요


회사도 잘 가고

집에도 잘 들어가요


화장실에 주저앉아 울지도 않고

멍하니 창밖만 쳐다보지도 않아요


이 정도면

잘 해내고 있는 거겠죠”



“그럼”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하루를 보내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데

그냥

조금 어려운 건


그 사람은 그곳에서 숨 쉬고

저는 이곳에서 숨 쉬어도

우리가 함께 존재하는 한

함께 한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을 거 같아서요


그게

밥을 제때 먹고

잠을 충분히 자고

주저앉지 않고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지키는 것보다


그게 어렵네요

그게”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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