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게 어렵네요, 그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요
회사도 잘 가고
집에도 잘 들어가요
화장실에 주저앉아 울지도 않고
멍하니 창밖만 쳐다보지도 않아요
이 정도면
잘 해내고 있는 거겠죠”
“그럼”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하루를 보내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데
그냥
조금 어려운 건
그 사람은 그곳에서 숨 쉬고
저는 이곳에서 숨 쉬어도
우리가 함께 존재하는 한
함께 한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을 거 같아서요
그게
밥을 제때 먹고
잠을 충분히 자고
주저앉지 않고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지키는 것보다
그게 어렵네요
그게”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