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 넌 당연히 미래에 이런 마음일 거야
“그때는 그래서
그것마저 더 슬펐는데
지금은 그때 헤어져 줘서 고마워
덕분에 너무 좋은 사람 만났고
또 덕분에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소중하고 보석처럼 빛나서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해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내가
늘 눈치 보고, 참고
그 사람이 너무 불같으니까 무서워서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랬었거든
화낼 줄도 모르고, 속상해도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러던 나였는데
근데 지금은 정말
그냥 나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줘도
걱정되지 않고, 너무 편하고, 좋아서
속상한 일 있으면 같이 이야기하면서 풀 수 있고
오해 없이 서로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고
그렇게 서로를 토닥여주고 함께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그 사람 앞에서 나 자신일 수 있어서
그래서 감사하더라고
내가 알아
넌 당연히 미래에 이런 마음일 거야
너도 그럴 거야”
그런 날이 오겠죠?
사실 나도
그 사람이 힘들다 하고, 지쳐갈 때마다
행여나 헤어지자고 말할까 두려워서
토닥이고, 달래고, 괜찮을 거라며
내 마음은 다 숨긴 채
내 마음도 어렵고, 힘들고, 똑같이 지치는 것은
늘 감추고 지내고는 했는데
이다음에 만나는 사람은
나 자신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아한다는 것이 마음의 약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을 때도, 힘들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이겨내자며
서로 토닥여주고, 손을 잡고 걸어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아, 그때는 그 사람이 떠나 마음이 쓰라렸지만
덕분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말할 수 있기를
그런 날이 오기를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를 장례한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
창세기 24:67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