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이제 무슨 대답을 해야 하는 걸까
“잘 지냈어?”
그 말에 이제 무슨 대답을 해야 하는 걸까
잠시 고민이 되었다
내가 정말 잘 지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인지
잘 지냈기를 바라는 것인지
혹은 반대로 잘 지냈을까 봐 걱정이 되었던 건지
그래서 지금 너의 마음은 어떤지
“넌?”
질문에 답하기 어려울 때는
항상 너에게 다시 그 질문을 던지고는 했던 것처럼
“내가 먼저 물었잖아…”
어쩌면 나만큼이나 그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웠을 너라서
다시 내게 질문을 던지면
“난… 힘들었다가, 괜찮았다가
또 힘들었다가, 다시 괜찮았다가…
어느 이별이 그렇듯, 당연한 거겠지”
사실 그렇지 않았다
난 힘들었다가, 힘들었다가
또 힘들었다가, 다시 힘들었다가
어느 이별이나 그런지 몰라도
내게는 이별이지 않길 바랐던 이별이 다가와 버려서
근데 지금 이 순간
언젠가부터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너에게
그저 적당한 선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이렇게 넘길 수밖에 없다
“넌 잘 지냈어?”
어쩌면 내가 솔직하지 못했듯
너 또한 솔직하지 못할 텐데
이미 정해진 답에 나는 무얼 원했던 건지
정해지지 않았던 답을 들을 수 있다 생각했던 건지
“난 그냥, 바쁘게 살았어
이것저것 할 일도 많았으니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아는 나는
너 또한 내게 아무렇지 않은 듯 거짓말을 하는 이 상황에서
왜 솔직하지 못한지 묻지도 못한 채
오히려 내 가슴만 더 먹먹해지게 한 말
“잘 지냈나 보네”
어쩌면 겁이 났던 거일 수도 있다
난 이렇게 힘들고, 또 힘들고, 다시 힘든데
넌 정말 바쁘게 살면 잊혀질 만큼 그냥 흘러가 버린 것인지
어쩌면 거기서 끝냈어야 할 대화를
조금이라도 더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내 마음에 상처가 될 걸 알면서도
“내가 잘 지내는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
마냥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뭔가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아직 상황을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말에 안심되면서도
그래, 난 지난 시간도 너무 힘들었는데
아직은 버틸 만하다는 말 같아서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리고 일 년 뒤
그즈음 한 자 한자 적어 내려갔던 이야기를 다시 읽으며
끝까지 애매하게 행동했던 너에게서
최선을 다해 멀어졌다
괜찮아지기 위해, 모두 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