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여서, 너이기 때문에 너무 소중하니까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 해
너와 나와 그의 다름의 이해라는 주제로
“지금 아니면 못 가
또 언제 이런 여유가 생겨
나중에 더 나이 들면 눈만 높아지고 힘들어서 못 가”
“혼자 여행을 해
꼭 혼자 여행을 가봐야 해”
“뭐하러 갔던 곳을 또 가?
새로운 곳을 가야지”
내가 회사를 떠나고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야
여행을 가라고
혼자 여행을 가라고
또 새로운 곳으로 가라고
다 좋은, 진심인 조언이었어
하나도 괜히 말하거나 나쁜 의도가 있는 말은 없었어
그 말을 해주는 사람들도 알고
또 나도 알고
이 순간이 지나면 유효하지 않을 기회라는 걸 아니까
그래서 해준 말들
근데 혼자서 한 달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기 대신에
나는 두 달 집에서 푹 쉬면서 늦잠도 자고, 새벽에 라면도 끓여 먹고,
나가서 사람들을 여럿 만나기보다는
놓쳤던 가족들과의 시간을 함께하고
그렇게 천천히 원고작업을 하다 얼마 후
한 달 좀 넘는 시간 동안 삼 년이나 시간을 보냈던 학교로 돌아가
그 기간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바글바글 지내다 왔어
한 달 유럽 배낭여행 말고 한 달 너무 익숙하고 익숙한 학교로 돌아가서 말이야
왜냐하면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
다름의 이해
너와 나의 다름의 이해
20 몇 년 살면서 되게 오랜 시간을 외국에서
그리고 또 그중 반을 혼자 지내온 나로서
남들에게 여행이란 내게는 집이었고
남들에게 홀로란 내게는 함께였고
그렇게 여행은 내게
시간이 좀 흐른 후 이미 지나 걸어온 그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었으니까
시간도, 돈도 결국 비슷하게 들었을 텐데
가서 학교에서 푹 쉬고, 도서관에서 원고 작업하며
친구들과 바글바글 좁은 집에서 부대끼며 살고
그랬던 한 달이 나에게는
유럽에서의 한 달배낭여행보다
더 진정한 여행이었어
말을 조금 돌려서 했지?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였어
너에게 맞는 신발이 남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남에게 맞는 신발이 너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다름의 이해
우리 모두 다르니까 말이야
그러니 괜찮아
남들이 좋다는 대로, 남들이 옳다는 대로 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걱정하지 마
너는 너여서, 너이기 때문에 너무 소중하니까
흐름대로 갈 필요 없어
쉬어가야 한다면 쉬어도 돼
너를 잃지 않으면 돼
너를 잊지 않으면돼
그걸로 충분해
그걸로 충분해, 정말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