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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말에 되게 슬펐어

근데 정말 그러면,그냥 다 괜찮아질 거 같더라

by 일요일은 쉽니다


“너 바보 아니야”


“고마워, 정말

네가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너무 고맙지만

사실 난 네가 생각하는 거 만큼 괜찮은 사람이 아니야


부족한 모습밖에 안 보이더라

나 자신을 보는데, 부족한 면들 밖에 안 보이더라

나는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살아도 이것밖에 안 되더라”


“너 자신을 믿으면 안 돼?

한 번만이라도, 너 자신을 믿어보면 안 돼?”


“그러게…



“그래서 주말에 되게 슬펐어

그리고 네가 없어서 되게 허전했어

그냥 너랑 같이 학교 앞에서 수제비 한 그릇 먹으면

다 괜찮아질 거 같더라

수제비가 뭐라고…


근데 정말 그러면,

그냥 다 괜찮아질 거 같더라


다 괜찮아질 거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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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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