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있잖아요

있잖아요, 그 두 번째

2. 무엇을 가장 사랑하시나요?

by 일요일은 쉽니다



있잖아요 Cover 가로.png


있잖아요,


생명의 삶으로 QT를 하고 있는데, 이제 로마서가 끝나고 호세아를 시작했거든요.

우연히도 몇 주 전에 학교에 계신 간사님이 호세아 11장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향해 어떻게 너를 포기하겠냐며, 어떻게 널 버리겠냐며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라서 변할 수가 없다고 하신 말씀을 나눠주신 게 마음에 깊이 내려앉았는데

근데 딱 이번 달부터 호세아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되게 반가웠어요.


그래서 아침에 생명의 삶을 펼쳐 첫 번째 본문이었던 호세아 1:1~2:1 읽는데

처음에 한 번 훑어 읽을 때는 지나쳤는데

두 번째 본문을 다시 읽을 때 한 구절에서 멈추게 되더라고요.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이름을 로암미라 불러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고

나는 너희에게 하나님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세아 1:9


“Then the Lord said, “Call him Lo-Ammi (which means “not my people”),

for you are not my people, and I am not your God.”

Hosea 1:9


이 구절을 읽고, 다시 읽고.

또 읽고, 한 번 더 읽고.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고, 나는 너희에게 하나님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고, 나는 너희에게 하나님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고,

나는 너희에게 하나님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팠어요.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고요.

그 구절에 시선이 머무른 채, 그 구절에서 넘어가지 못한 채.

마음이 아픈 거예요.

마음이 되게, 아픈 거예요.


신실하시고 변함없으신, 아들을 내어주실 만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호세아에게 그러하다 말씀을 하셨을 때

그분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그분은 어떤 심정이셨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하고 온전하게 사랑해주신 백성이

죄를 짓고 멀어져도 끝까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시는 그분이

더는 내 백성이 아니고, 더는 네 하나님이 되지 않을 거란 말씀을 하셨을 때

그분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아내셨을까. 그러고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키셨을까.


그 한 구절을 놓고,

그 말씀을 하시면서 얼마나 마음이 미어지셨을지,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셨을지

아주 조금은 알 거 같아서. 아주 조금은 이해할 거 같아서.


많이 사랑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진심을 주었는데,

근데 그 사람이 끝내 돌아서 버렸을 때.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결국 더는 기다리면 안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

아주 조금은 알 거 같아서. 아주 조금은 이해할 거 같아서.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고

나는 너희에게 하나님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까 나도 그런 적이 너무 많아서요.

한 없이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돌아보지 않고, 외면하고선 점점 멀어져 버리기만 하던,

자격 없는 원망만 한가득 안은 채 그렇게 어둠 속으로 걸어가던.

생각해보니까 나도 그런 적이 너무 많은 거 같아서요.


생각해 보니까 나는 하나님보다 사랑하는 게 너무 많았고, 여전히 너무 많고,

그래서 그 모든 것들 뒤에 그분을 미루고, 감추고, 가두고.

무언가를 달라고만 구하고, 주시면 잠시 감사하다가 이내 떠나고, 안 주시면 원망하다가 또 떠나고.

결국은 떠나고,

그렇게 떠나고.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고”


생각해보니까 나도,

나도 그런 적이 너무 많아서요.


“나는 너희에게 하나님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까 과연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서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임재를 사모하는 것을 소원했는지

모르겠어서요.


“여러분이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게 있다면

그게 바로 죄에요.”


딱 일 년 전 작년 가을, 금요기도회에서 목사님이 말씀 후 기도를 인도하시다가

마이크를 잡고 계시지도 못할 만큼 펑펑 울면서 그러셨거든요.


“그게 뭐라고

아직도 붙들고 있어요.

그게 뭐라고

그렇게 붙들고 있어요…”


그게 뭐라고 아직도 붙들고 있냐고.

그게 뭐라고 그렇게 붙들고 있냐고.


그게 뭐라고 나는 그렇게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모래를

그게 뭐라고 나는 아직도

붙들고 있었던 걸까요.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그가 찢으셨지만 우리를 고쳐 주실 것이다.

그가 때리셨지만 우리를 싸매 주실 것이다.”

호세아 6:1


혹시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게 있으신가요?

혹은 저처럼 많으신가요?

아직도 붙들고 계신가요?

저처럼 놓지 못하고 계신가요?


“Come, let us return to the Lord.”


나는 아직도 이렇게 붙들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이렇게 눈이 멀어있는데.


“He has torn us to pieces but he will heal us;

He has injured us but he will bind up our wounds.”


근데 그분도 아직 기다리고 계신대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계신대요.

아직도 이렇게,

아직도 우리를.


아직도 내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돌아가요, 우리.

같이 가요, 다시.


있잖아요, 그 두 번째

2. 무엇을 가장 사랑하시나요?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있잖아요 Cover 세로.p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