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에서 비롯된 마음이라 내가 믿을 수 있게
“네가 무너져 내리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
너는 성실하게 세상보다 두 배, 세 배 빠른 시간을 달리며 살아왔는데
그에 대한 결과라고는 생각을 안 하고
그저 이제는 너도 무너져보라고 기다리던 사람들
그래서 너의 결정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너의 결정을 하나하나 감시하고
기다려달라 하면 들춰내려 하고, 멀어지려 하면 끝없이 쫓아오고”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너조차 불안하고 확신이 없을 때가 있는데
옆에서 할 수 있다는 응원보다
그래, 얼마나 잘 해내는지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알지도 못하는 그림 몇 조각 주운 거로
자기네들이 이야기를 끼워 맞추고 마음대로 결정짓고 결론 내는”
“그런 정글 같은 삶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오늘도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는 게”
그러니 기다려 주세요
자꾸 캐내고, 파내려 하지 말고
자꾸 들추고, 비추려 하지 말고
당신이 나에게 쏟는 그 관심이
정말 진심에서 비롯된 마음이라면
그러면 기도해 주세요
이렇게 힘들게 하지 말고
이렇게 괴롭게 하지 말고
뒤에서 응원해 주세요
여기에 쏟아내는 나의 진심을 갖고
당신은 이다음에 우리가 또 마주쳐야 하는 날에
물고 늘어지려 하겠죠
쉽게 놔주려 하지 않겠죠
재밌어할 거예요, 무언가 괴롭힐 새로운 소재가 생겼으니까
즐거워하겠죠
당신이 나에게 갖는 그 관심은
나를 위한 관심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아니까
그래서 나는 힘들어요
자꾸 쫓아와 내 모든 걸 알고 싶어 하는 당신이
나는 되게 힘들어요
거리를 두고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나를
끝없이 뒤쫓는 당신이
나는 정말, 많이 힘들어요
당신이 나에게 쏟는 그 관심이
정말 진심에서 비롯된 마음이라면
그러면, 그렇다면
정말 진심에서 비롯된 마음이라
내가 믿을 수 있게
도와줘요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