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중국입니다
결과 발표 다음 날 떠나는 일정이었습니다
물론, 감정의 높고 낮음을 수상만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만
좋은 소식을 안고 비행기를 타고 싶기는 하였습니다
또한, 같이 작업해주는 선배와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 후 떠나고 싶기는 하였습니다
이제 브런치를 시작한 지도 9개월 정도 되어가고
지난 몇 달 동안은 여러 군데 자주 소개되었기 때문에
기대가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실망을 하지 않았다 해도 거짓말이겠지요
그러나 결론적으로 브런치북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속상하기는 하다만
소개팅에서 거절당한 만큼 속상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갈 바를 알지 못하긴 하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어줄 수 있겠냐는 마음이 계속 들립니다
두드렸음에도 열리지 않았다면
이 문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훗날 돌아볼 때 그때는 낙심했지만
덕분에 그 후에 더 좋은 길이 열렸다고 말할 날이 올 거라는 걸
마음 한편에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계속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을 쓰는 것을 뺀다면
내 인생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고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기로 합니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여러 문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기로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수상하지 못한 저에게
가장 큰 응원과 위로는
여러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