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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Oct 21. 2016

밀어내려던 사람마저 다시

다시 끌어안아 버리게 되는



“헤어지길 잘한 거야, 정말 잘한 거야”


“왜요 언니? 뭐가 있었나요?”


“다 말해주고 싶은데

나도 예전에 그랬었거든

나도 다 알려 달라고 했었거든


근데 듣고 난 다음에 상처만 되더라고

그래서…”


아, 그러면

만약 그렇다면


“그러면 알려주지 마세요

그냥…

헤어지길 잘한 거죠?”


“응, 잘했어

잘한 거야, 잘했어”


그러다 얼마 후

여전히 네 생각이 나서

안 되겠다, 그 상처라도 받아야겠다 싶었을 때


그래서 어렵게 한 연락에

어렵게 들은 대답에


“근데 옛날 얘기기는 하지

너희가 처음 만나기 시작했을 때니까”



맞아요 언니

그래서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가 처음 만나기 시작했을 때는

그런 마음이었던 사람이

시간이 가면서

얼마만큼 나를 좋아하고 아껴줬는지

봤으니까 말이죠


그 사람을 밀어내고 싶어서

알려달라고 했던 나의 부탁은


결국 밀어내려던 사람마저

다시 끌어안아 버리게 되는

그런

미련한 선택으로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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