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그 어느 상황에서도
“내 친구 중에 전자에서 인턴 하던 애가 있어
당연히 다들 정규직으로 전환될 거라 해서
다른데 쓰지도 않았는데
근데 떨어진 거야”
“떨어지고 일주일을 집 밖에 나오지도 않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지냈는데
세 군데에서 스카우트 연락이 오더라
그중 제일 큰 곳이 애플이었고
애플에서 본사로 데려가겠다 해서 갔어”
“운이 되게 좋았지
그 친구가 미대를 나왔는데
그 친구의 작품들을 어떤 유명한 사람이 SNS에 올려서
그 길로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왔거든”
“근데 그 친구는 정말 열심히 했어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거든
그래서 아, 열심히 하는 애들은
정말 하늘이 돕는구나 싶더라”
“아빠가 그러더라
미국 가서 너 보니까,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
그러니 너도 잘될 거야
걱정하지 마”
지난 한 해 고생했다는 한마디에
마음이 괜히 먹먹해졌던 것처럼
아직 그렇다 할 성과가 없어서 명함도 못 내밀고
대신 그냥 쉬면서 지낸다는 말에
“잘될 거야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하늘도 돕기 마련이니까”
“그러니 걱정하지 마
나는 너를,
언제나 너를,
응원할게”
어떤 상황에서도
그 어느 상황에서도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