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으로, 아니, 그렇기에
며칠 전, 어떤 사람이
문예 창작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지원하고 기다리던 와중
그 분야에서 손꼽는 학교에서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다고 소식을 올렸다
그리고 그 밑에 덧붙인 말은
통지서 안에 종이 한 장이 더 들어 있었는데
그 대학의 교수이자 수많은 작품을 낸 작가로부터
“너의 글은 충분히 훌륭했다” 는
직접 손으로 쓴 메모 한 장이 들어있었던 것과
그 메모를 읽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었으나
마음이 아프고, 시리다, 또 감사했다는 것이었다
그 교수의,
그 작가의 마지막 한마디가
결과에 영향을 끼치진 못했지만
비록 불합격일지라도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었다는 것에
그 사람이 대단한 교수이자 작가여서 물론 더 특별했겠지만, 그가 누구던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었다는 것에
나는 의미와, 마음과 응원 한 표를 던진다
세상이 정해놓은 수만 가지 잣대에
밀리고, 넘어지고, 뒤처지고
그러다 허무해질지라도
당신이 자신에게 떳떳하다면, 그렇다면
그것만으로
아니 그렇기에
당신은
충분히
훌륭하다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