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해요, 저 이제 괜찮아요

신기하죠? 이제 다 괜찮아요

by 일요일은 쉽니다


신기해요 간사님. 저 이제 괜찮아요.

관계에 있어서는, 저는 그때 간사님을 한국서 뵙고 얼마 후 즈음이 되어서야, 그즈음이면 헤어진 지 3년 즈음이 되어서야, 그래도 3년이라고 손가락을 세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금방, 그런데도 비로소 그제야 마음에서 완전히 정리가 된 것 같아요. 무언가, 혼자서라도 오래 마음에 품어서 그런 것인지 그냥 길고 긴 이별이라기보단 길고 길었던 연애가 끝난 느낌이에요. 근데 마지막은 아주 서서히, 조용히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던 거 같아요. 그냥 어느 날 보니, 제가 괜찮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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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저는 그즈음에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그 친구가 마음에서 많이 정리되었던 즈음에, 그러니까 그게 언제였을까요, 간사님을 한국서 뵙고 한두 어 달 후였던 거 같아요, 오래된 인연이 다시 이어졌는데 그 친구랑은 너무 달라서, 제가 그냥 같이 있으면 마음이 위로되고 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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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해 늦여름, 그즈음부터 지금까지 그 친구를 마음에만 품고 위로로 삼으며 지내왔어요. 근데 현우랑 어떻게 사람이 다른지 생각해보면, 현우는 나중에는 그러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무언가 제가 먹고 싶은 걸 먹으러 가자고 하는 것도 제 안에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냥 현우 입맛에 맞추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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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정말 맛있는 곳을 열심히 찾아서 데려간 후에, 한 입 먹고 제가 맛있다고 하면 그제야 숟가락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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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설명인지 모르겠네요.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저는 이 사람을 그렇게 정의하거든요. 늘 내가 한입 먹고 맛있다고 하는지 나를 기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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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친구와 연애를 한 것은 아닌데, 현우가 마지막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되었어요. 아마 연애는 하지 않겠지만요, 여러 가지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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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지난번에 뵈었던 그 카페에서 또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그동안 겹겹이 쌓은 이야기가 참 많을 텐데요, 그죠? 마치 습관처럼, 꼭 버릇처럼 간사님하고 나눈 대화 켜두고 핸드폰을 꼭 잡은 채 지하철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던 날들이 이제 계절처럼 모두 지나갔네요. 이런 날이 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신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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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요 간사님. 저 이제 괜찮아요.

이제 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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