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이미 스쳐 간 인연으로 남겨 지거나
“연락해보고 싶어도
오늘만 참자 - 하고 그 다음날이 되면
또 오늘만 참자, 오늘만 참자
그렇게 시간이 갔던 거 같아
오늘만 참자 하다가”
“그러다가 결국
아, 오늘은 더는 안 되겠다 싶을 때
그때 연락을 했던 거 같아
오늘은 연락해야겠다 싶을 때”
“근데 그게 참 어려운 게
타이밍이 맞아야 하잖아
서로 시간과 마음이 우연히도 하필 하면 딱 - 맞아야 하는 거지
오늘은 연락해야겠다 싶어서 한 날
그날 따라 그 사람도
시간에 맞춰 일이 끝났는데
마침 그때 밤공기가 평소보다 조금 쌀쌀했고
하늘에 별이 함께 걸었던 날처럼 예뻤으며
앞에 걷던 학생들이 옛날 생각을 나게 했고”
“그래서 그 사람도 문득
너는 잘 지내고 있을까 - 라고 생각한 그 시점에
연락이 가야 되는 거지
심사 하루 전에 정신없어 죽겠는데
잘 지내냐고 연락 오면 뭐하냐는 말이야
그렇게 타이밍이 중요하더라고
타이밍이”
“근데 그걸 어떻게 알고 맞추겠어
우연히 맞춰지는 거지
그래서 우연히 한 번 더 스쳐 갈 기회가 주어지거나
아니면 이미 스쳐 간 인연으로 남겨지거나”
글 & 사진.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