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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마웠어

스쳐 간, 혹은 이미 지나간 인연일 수도 있으니

by 일요일은 쉽니다


살면서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이 있긴 할까

그 생각에 밤새 잠을 설쳤다


공항으로 가는 길

수속 밟고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시간

보딩 하러 옮기는 발걸음

그리고 비행 12시간 내내


20킬로 가방 두 개라는 허락된 무게를 초과한 짐은

한 보따리인 가방이 아니라 내 마음

하지만 마음의 무게는 아무도 재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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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병은 알아주지만

마음의 병은 알아주지 않는다고


발걸음을 떼기마저 힘들 정도로

무겁게 짓누르던 마음의 짐은

시간이 갈수록, 남아있는 기운마저 다 가져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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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이 있을까, 그 길 위에서


인연이라면 또 만난다는 진심 어린 위로도 있었지만

스쳐 간, 혹은 이미 지나간 인연일 수도 있으니


그동안 고마웠어

전화 한 통이면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든든했었다


잘 있어

안녕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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