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을 잃지 말기를
내가 뭐 하고 있는 짓이지 라는 생각은
한 중간쯤 접어들었을 때 시작하여
오만자를 찍고 초고가 나오면서 심해지더니
완성돼 갈수록 날 괴롭히다
내가 뭐 하고 있는 짓이지
J.K. Rowling 납시었네도 아니고
제2의 John Green이 됩시다도 아니고
진정한 삽질을 하는 건 아닌가 싶다가
"야, 너 멋진 놈이야
돈이 중요한 보상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키보드 두드리고 있잖아
그게 얼마나 멋진 건데"
나중에 시간이 흘러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나오는 날이 오던
아니면 친한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돌리는 날들이 계속되던
이 마음을 잃지 말기를
돈이 나오지 않아도
커피 한 잔에 머리 싸매고 온갖 인상 쓰다
새벽에 혼자 손뼉 치며 쓰다
매일 책가방에 노트북, 수첩, 펜 하나 들고 나서던
이 마음을 잃지 말기를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