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요일은 쉽니다 Mar 28. 2016

그런 거야, 내 마음이

이 자리에서, 여전히



더는 생각이 나지 않는 게 아니야

네 생각이 여전히 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뿐이야

문득 고개를 돌려 보았을 때

이제는 내 옆에 네가 없다는 게

네가 떠나갔다는 사실은 조금씩 무뎌지고

네가 없어도 네가 보고 싶은 마음은 조금씩 익숙해지는 거

그것뿐이야


네 존재가 네 빈자리로 채워졌듯이

네 빈자리도 네 존재로 채워진 것뿐


그런 거야, 내 마음이

이 자리에서, 여전히

길을 잃어 헤매고 있을 너를 위해



아니

길을 잃어 헤매는 나를 위해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의 한 장을 적어 내려가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