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문지음


처음에 글을 쓸 때, 나는 어떤 것을 쓰려고 했던가.


나는 어떤 글쟁이가 되려고 했던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 일인가.


정말 내가 쓰고 싶던 글인가, 아닌가.


그런 생각들이 문득문득 마음을 스친다.


스쳐서 생긴 자잘한 상처가 모여, 나는 과다출혈의 상태인 듯하다.


무엇을 써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는 ‘뭘 쓰려고 했더라?' 라는 질문이다.


아니, 이것도 아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이것이야말로 바르게 조준된 질문이다.


브런치에서 새로운 글을 쓰려고 처음 마음 먹었을 때, 나는 왜, 무슨 마음으로 시작했는가.


무엇을 위해, 글을.


무엇을 위한, 글을.


오늘은 그간 꺼져있던 별들을 헤아려 보아야겠다.


-문득 구독자나 라이킷 수 따위를 의식한 나에게 자기환멸을 느끼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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