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글을 쓰라고 해서 ㅎㅎ 오랜만에 짧게나마 근황을 전해 봅니다
최근에는 일이 많아져서 감사함을 느끼는만큼 조금은 정신 없이,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볼 여유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명색이 심리상담자인데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니 참 아쉽고 간단한 명상이나 마음챙김할 시간 내는 것도 큰 용기와 결심히 필요하다는 사실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어쨌든 1인사업자(아직 사업자등록을 한 건 아닙니다만^^;)라 스스로의 노동력을 갈아넣는 만큼 단기적인 성과와 보상이 발생하기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지만, 한 개인으로서 또 전문가로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성장과 여유를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떠오르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이제 10년차이지만, 공공기관이 아닌 사설상담 시장(!)에 진입한지 햇수로 5년차인데요. 그러다 보니 중단했다가 다시 찾아오는 분들도 계시고, 월 1회, 분기별 1회라고 해도 2-3년 넘게 오래 뵙는 분들이 생기기도 하고, 지인 소개로 찾아와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러다 보니 초반의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들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상담이라는 게 지식, 전문성, 스킬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사실에 대해 새삼스럽게 더욱 명확하게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단지 제가 그 분의 힘든 시기를 목도하고 응원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분들이 저를 좋은 대상으로 기억해 주시고, 제가 함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힘을 내어 스스로의 삶을 좀 더 밝고 풍요롭게 만들어 가려 힘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렇지. 상담이라는 게 참 단순한거지.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 사람 내면의 힘을 믿어주는 것. 억지로 끌어 일으키거나 재촉하지 않고 함께 기다리는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에 좀 힘빠지는 일들이 있어서, 또다시 불치병(ㅠㅠ)인 과도한 걱정, 염려, 멀리 가는 생각들, 모호한 불안과 무기력감이 섞인 신체 감각들에 휘말려 있다가, 또 일하러 와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되려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삶의 의미와 과정, 방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도 어렵네요! 사는 게 녹록하지 않아요. 쉽지도 않고요. 나는 참 단순한 인간 같은데도 복잡하고. 다른 분들은 좀 더 어렵죠. 그렇지만 또 그래서 재미(?)있기도 한 거고요.
매일매일이 단순하고 행복하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이 작은 순간들에 명확히 느낀 감동, 고마움, 기쁨, 활기참, 사랑을 좀 더 오래 기억해 보려 하고, 그래서 기록을 남겨 봅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에서도 이러한 잠깐의 순간이 있으셨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