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답게 해주는 회사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있겠죠

by journee

일도 재미있고 보상도 적절하며 사람들도 다 좋은, 그런 직장이 어딘가에는 있을까요. 다양한 규모의 회사를 네 곳이나 지나며 내린 결론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회사는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일할 수 있는 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8년 차에 접어든 지난 직장 생활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제 모습은, 서로 믿고 협업하는 동료들 곁에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신 분이라면, ‘서로 믿고 협업하는 동료’라는 명제가 회사 내의 여러 이해관계에 의해 달성되기 어려울 때도 많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너무 이상적인 얘기 아니냐, 여러 회사 다녀보고도 아직도 그런 회사가 있다고 생각하냐, 주변에서 핀잔주시는 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좀 더 이 명제에 가까운 곳을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다른 조건들은 제쳐두고서라도요. 사람마다 좋은 회사를 정하는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고, 저는 찍어 먹어보고 나서야 제 우선순위를 알게 되었습니다, 꼭 피해야 할 것을 포함해서요. 팀워크의 결여와 관료주의는 필연적으로 저를 시들게 만들더군요. ​


또한, 제 직군에서 구루를 찾고 싶어 했던 이상한 동경도 완벽히 깨졌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직군의 동료 분들과 소통할 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타보단 팀웍’이라는 배민의 철학처럼, 일을 되게 하는 사람은 한 명의 스타가 아니라 먼저 나서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동료들입니다. 회사는 결국 협업으로 더 큰 일을 해내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을 토대로 신중히 선택한 다음 회사에서는 오래오래, 저답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치열해도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설령 이 선택이 정답이 아니었다 해도, 그 과정에서 또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긴 여정을 지나 마침내 생긴 것 같습니다.



2023년에 썼던 글을 2026년 재발행 합니다.

내 마음이 변할까봐 무서워 닫아두었던 글, 11년차가 된 퇴근 길에도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동료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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