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과 자연의 맛을 경험하는 색다른 도시 속 여유
알레마니 농장(Alemany Farm)
샌프란시스코 남동부에 위치한 유기농 농장인 알레마니 농장은 지역 봉사 활동의 날과 참여형 워크샵을 활발히 운영하며, 주민들이 농산물 생산에 직접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농장은 지역 식품 생산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발판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주민들의 손길로 길러진 유기농 작물은 다시 지역 가족들의 식탁에 올라 건강함을 나눈다.
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곳곳에 핀 딸기와 블랙베리, 아마릴리스가 눈에 들어왔다. 농장 한쪽에는 작은 나무 헛간이 자리잡고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색감과 나무로 된 실내 구조가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운데에는 편안해 보이는 의자가 놓여 있었고, 선반 근처에는 농기구들이 가득했다. 나무 작업대 위에는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올리브유와 꿀이 놓여 있었다. 꿀은 맛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서 나무 막대로 살짝 떠 먹어 보니 무척 농밀한 단맛이 느껴졌다. 천장에는 건초와 곡식이 걸려 있었고, 뒤쪽 작업대에는 종이 봉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은은한 햇살이 스며드는 오전에 헛간 천장의 통밀을 바라보니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느낌이 들었다.
헛간에서 나오니 농장주가 농장의 다양한 식물들을 소개해 주었다. 직접 여러 가지 풀과 꽃을 따서 우리에게 맛보게 하셨는데, 각기 다른 풀에서는 서로 다른 맛이 느껴졌다. 막연히 쌉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잎에서는 단맛이 났고, 예쁜 색을 가진 꽃에서는 고추냉이 같은 매운맛이 나기도 했다.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여러 종류의 풀과 꽃을 맛보는 것은 조금은 두렵기도 했지만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풀과 꽃을 맛본 후 농장을 산책하다 보니 울타리 안에 있는 말 한 마리도 볼 수 있었다.
농장주의 안내에 따라 처음에 보았던 헛간으로 다시 들어갔다. 농장주는 우리에게 농장에서 직접 만든 올리브유를 권하며 손바닥에 조금 덜어 맛보게 했다. 조심스럽게 올리브유를 맛보니, 그 풍미와 향이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올리브유보다도 깊었다. 농장의 다채로운 초록빛 풍경을 느끼며 맛본 진한 올리브유 한 입은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