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에게 집중

7. 내가 우울한 이유 그리고 드디어 운 이유

by moonjungr

요즘 들어 요가도 하기 싫고 일상도 너무 단조로운 것 같다. 종강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막판에 왜 이렇게 힘이 빠지지 싶어 속상하다. 해야 할 일만 하고 남은 시간은 모두 잠으로 채운 주중이 가고 다시 주말이 왔다.

지도자 수업을 나갔고 예상치 못하게 일요일 특강에서 내가 우울한 이유를 알아차렸다.


일요일에는 내면 아이 만나기 특강이 있었다. 성인이 되었지만 우리의 행동과 감정은 어린 시절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특정적인 것에 무작정 화가 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내면 아이는 내 안의 상처받은 어린 나를 만나 위로하고 인정해주며 무의식에 있는 감정의 고리를 풀어내는 것이다.


몇 번 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특강에서도 지원자 1명만 대표로 진행하여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지원자분이 자신의 내면 아이 만나는 동안 그 과정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그분이 어떠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떠한 생각과 상처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타인의 눈물을 보고 눈물이 흘렀다.


사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가장 최근에 운 적이 언제인지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어른이 된 후 눈물이 없어졌고, 특히 사람들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하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사실 지도자 과정을 시작하고 가끔 모두 모여 앉아 속마음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누구의 사연에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꼭 감정이 일어나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감이나 위로도 할 수 없었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였지만 마음으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였다. (사실 이런 나를 보고 조금 이상한 건지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내면 아이 과정을 보면서 눈물과 함께 닫혀있던 감정의 문이 열렸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깊게 만났던 사람과 헤어졌고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어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나도 모르게 이별의 아픔과 상처가 있었으며 감정이 차가워졌다. 그리고 마음은 닫혔지만 역설적으로 외부와 타인으로부터 감정을 충족시키려고 했었다. 이렇게 밖으로 집중하면서, 사람과 외부 환경에 민감해지고 쉽게 휘둘리게 되며 우울해졌다.


나는 항상 상처를 덮어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그 상처는 덮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삶에 영향을 끼친다.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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