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가 일에 미치는 영향

3. 집착 대신 진심

by moonjungr

주중은 일과 요가, 주말은 요가를 반복하며 살고 있다. 물질적인 것은 매일이 똑같고 매 주가 반복이지만 마음은 매일이 새롭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행복하고 값진 삶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사실 재택근무를 하는 터라 몸이 힘들지 않은 것도 한몫을 한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일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졌다는 것이다.


요가의 목표는 무엇일까? 아사나를 완벽하게 완성하는 것일까? 그것도 맞는 것 같다. 몸을 통한 마음으로의 접근. 정확한 아사나를 통해 몸을 다스리고 그것을 통해서 점차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이기에.. 그러나 요가를 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고요한 마음인 것 같다. 아사나를 통해 우리 각자 안에 들어 있는 우주와 연결되고 진정한 참나의 상태에 있는 것이라는데 (책에서 읽었지만 아직 이해를 못 하겠다), 그러나 그 정도가 다르지만 요가를 하다 보면 누구나 그 고요함을 자신만의 속도와 깊이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은 모두 말한다. 나는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이라고. 좋을 때는 한없이 좋고 조절 없이 하이퍼가 되고, 반대로 급격히 다운되고 우울해지면 한동안 그 감정에 빠져있기를 반복한다. 나의 십 대 시절에도 그랬지만 절정은 이십 대 초중반이었다. 그 시간이 정말 힘들고 외로웠지만 나름의 영감이 된다고 생각하며 그 상태에서 조금 더 머무르려고 하기도 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그 감정은 지속되었으며, 일에서도 그 감정은 나타났다. 일이 너무 좋아서 시간과 열정을 모두 쏟아내기도 하였으며, 계획 없이 그냥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나의 오랜 꿈은 장기간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다. 이 꿈은 지금도 마음 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일 그만두고 세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였으며, 그 결핍이 채워지지 않아 무엇을 하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여행하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돈, 일자리, 불안정한 미래라는 두려움에 여행은커녕 졸업하자마자 취직, 퇴사하자마자 이직을 하였다.


요가를 시작하고, 배우고 깨달아가며 달라진 점은 지금도 여행 가고 싶고 일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지만, 미래에 대한 환상이나 걱정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산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는 내가 아니며 미래도 내가 아니다. 나는 그저 이 순간일 뿐이다.


여행을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 불안정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걱정 모두 진실이 아니다.


여행을 사랑하지만 여행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는 환상을 내려놓고 있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 불안한 미래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 또한 버리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내려놓으니 일은 여행을 막는 장애물도 아니고, 안정된 미래도 아니다. 일을 집착하지도 않으며, 밀어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더 이상 여행에 모든 것을 걸지도 않는다. 많은 것을 놓게 되었고, 가벼워졌다. 가벼워지면서 집착 대신 진심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진심을 천천히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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