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요가 38일째
요즘은 아사나(동작)가 잘 되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요가를 하고 있다. 가장 안되던 (가장 하고 싶었던) 차투랑가 단다 아사나 (플랭크 자세에서 팔꿈치를 뒤로 보내며 90도까지 내려가는 자세)가 갑자기 가볍게 내려가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숨이 안 쉬어지지? 잘 되던 동작들에서도 호흡이 흐르지가 않는다. 숨 쉬기가 불편하고 꽉 막힌 느낌이 계속 든다. 왜일까? 아쉬탕가에서는 아사나(동작) 프라나야마(호흡) 드리시티(시선) 이 삼박자를 통해 깊은 요가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니름대로 아사나(동작)를 숙지하고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더 깊어지기 위해 호흡에 신경 썼는데 호흡에서 꽉 막혀버린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내가 하는 호흡을 관찰하고, 더 깊게 숨 쉬기도 하고, 호흡에만 집중하며 아쉬탕가를 해보았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유튜브, 블로그에서 찾아보며 나름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오 마이 갓..! 명상호흡을 아쉬탕가 수련 시에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명상시간에 2:1 호흡이라고 날숨과 들숨의 길이를 2:1로 하며 호흡을 정화하는 정화 호흡을 한다. 들숨에 아랫배를 윗배 가슴 순으로 숨을 가득 마시고, 날숨에는 역순으로 모든 숨을 빼준다.
아쉬탕가를 할 때는 우짜이 호흡 형태의 호흡을 한다. 반다 (회음부 물라 반다, 배꼽 아래 우티아나 반다, 목의 잘란다라 반다)를 활성화시켜(조여) 역동적인 아쉬탕가 요가를 할 때 에너지, 호흡을 조절해주고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호흡이다. 아랫배의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들숨에는 흉곽을 전체 확장되고 횡격막이 내려가며, 날숨에는 물라 반다와 우티아나 반다를 잡으면서 깊게 숨을 빼며 배꼽을 요추 쪽으로 깊게 당겨진다.
그런데 아쉬탕가에서도 명상시간 호흡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깐 구부리고 펴고 꺾고 들어 올리며 엄청나게 역동적이고 빠른 동작들을 하는데 아랫배의 힘을 탁 풀고 아랫배 윗배 가슴 순으로 모든 숨을 마시고 들숨에는 역순으로 숨을 빼고 있었다.
이것을 깨닫고 나의 요가 선생님에게 영상으로 나의 호흡과 내가 알게 된 것들을 보냈다. (사실 영상을 찍으면서야 내가 두 호흡을 헷갈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금세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두 호흡의 차이점을 명쾌하게 설명해주셨다.
호흡의 깊이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말로써 그 형태를 설명을 할 수는 있지만 그 깊이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스스로 그 느낌을 찾아가고 스스로 깊어지는 것이 아닐까?
선생님은 항상 자신을 가이드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가르치고 이끌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길을 안내하고 질문이 있으면 답을 해주지만, 각자가 스스로의 길을 가고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
매일매일 요가 속에서 스스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깨닫는 요즘이다. 하나하나의 깨달음들을 잘 기록하고 나누고 싶다. 요가의 세계는 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