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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파 May 23. 2021

솔직함 그리고 충실함이 곧 매력

그러면 원하는 것에가까워진다.영화 사랑의 블랙홀에서 얻은 인사이트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보고 오시기를 추천한다.
 작품의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다.  

(이미 보셨다면 내려가시면 된다.)





















"저 요즘 로맨틱 코미디가 재밌어서요. 추천해주실 만한 영화가 있을까요?"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젊은 개발자가 물었다.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VHS 비디오를 대여하여 꾸준히 영화를 본 나에게 아주 적절한 질문이었다. 나는 나의 고민을 비디오 대여점 사장님과 상의할 정도로 영화와 친했다. (하지만 내가 추천한 영화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 보았던 영화는 아니었다.) 고등학생 때 MBC에서 틀어줬던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가 내가 꼽는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주인공 필은 삶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리포터다. 추운 지방의 어느 한 마을의 지역 축제를 보도하는 역할로 출장을 가서 투덜대면서 시작된다. 대충대충 보도 장면을 녹화한 후 대충대충 시간을 보낸다. 눈이 많이 와서 떠날 수가 없게 되어 그 마을에서 하루 묵어야 되고. 잠에 든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어야 하는데 축제 당일이 다시 시작된다. 그렇다. 이 영화는 루프 물이다. 루프 물의 정석이자 원조로 평가받는 작품. 어떤 잘못을 하든 다시 같은 날이 시작된다. 필은 처음에 이 상황을 즐긴다. 하루 동안 생기는 모든 일을 알고 있으니 해서는 안될 일들을 반복한다. 마을에서 만난 여인에 대해 반복적으로 대화하여 알아낸 정보로 동창인 것처럼 사기를 쳐서 원나잇 스탠드를 하거나 은행 현금 수송 차량의 돈을 훔쳐서 팡팡 쓰기도 한다. 


같은 방송국의 스태프인 리타를 유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어떤 정보를 미리 입수하여 다음날 시도해도 소용이 없었다. 


솔직함. 마음의 문을 열다.

리타를 유혹하기 위해 썼던 방법은 속임수였다. 하지만 리타는 진심이 아닌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필은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증명했다. 5초 뒤에 생길 일을 예언하고 실제로 벌어지니 믿을 수밖에. 리타는 마음을 열고 필과 대화한다. 리타는 진심으로 필의 마음에 공감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이때 첫 번째 깨달음이 왔다. 솔직해야 상대방도 솔직해진다. 솔직해야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다. 


충실함. 매력 상승

필은 반복되는 일상을 충실히 살아간다. 피아노를 배우고 책을 읽고 얼음조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매일매일 선행을 베풀어 사람을 돕는다. 자신에게도 충실했고 다른 사람에게도 충실했다.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생각했다. 축제의 밤. 축제 공연에서 필은 멋지게 피아노를 친다. 너무나 멋져 보였다.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모든 사람이 필을 좋아했고 리타도 그중 한 사람이었고.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정보의 홍수로 떠내려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
이 영화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1. 솔직하자. 나에게 솔직하고 남에게 솔직하자.

2. 충실하자. 나에게 충실하고 남에게 충실하자.



영화 속 명대사 (출처 : 나무위키)

필 :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요?

리타 : 무슨 날인데요?

필 : 오늘이... 바로 내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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