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집에 있는 카메라를 보면서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카메라를 보면서 언제 이렇게 카메라를 모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카메라에 대해 뭔가를 써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도 그쯤입니다. 그런데 막상 카메라에 대해 쓰려니 장비를 오래 사용한 것도 아니고 다른 분들이 쓴 글도 많아서 굳이라는 생각에 다른 관점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장비 자체보다 그 장비를 씀으로 인한 기계적 느낌과 조금 더 나가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생각한 거죠.
두서없이 접근했습니다. 그때그때마다 문뜩 드는 생각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한계가 일찍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변두리의 이야기만 하게 된 거죠. 조금씩 찔러 나가면 그래도 뭔가를 발견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사진이 뭔지, 그리고 그 기능을 도와주는 장비를 사용함의 의미라든지 더 깊이 있게 파고 싶었지만 결국은 저의 한계, 깊이의 부재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늘 알고 싶습니다. 깊이의 깊이, 의미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보다 근원적인 그 무언가를 발견하고 보고 싶습니다. 여기에 쓰는 글은 그 몸부림의 조각입니다. 단지 알고 싶어서 글로 조금씩 표현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