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온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사진일까요? 과학적 구도와 색감으로 인한 정서 반응 정도가 좋은 사진일까요? 객관화되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카메라가 손에서 익숙해질 때쯤 색감과 구도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책을 보고 따라 하며 느낌 있는 사진을 만들려고 시도했었죠. 결과에 대한 확인은 누군가에게 인정 받음의 정도로 점수를 평가하고 결과적으로 보편적 미가 최고 가치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 미가 최고라는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미에 대해 정의할 때 자연에서 그 기준을 가져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자연을 빗대어 미를 설명하니 도리어 황금 구도 같은 개념이 무시되는 겁니다. 지금껏 보았던 보편성은 일부의 자연미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었던 거죠. 저는 이 지점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진을 처음 할 때 아름다움을 찍는다고 했는데 보편성에서 벗어난 자연을 보면서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 정의하기 힘들어진 겁니다.
이후 다수와 익숙함을 벗어나 소수와 낯섦에 대해 알아봐야 했습니다. 미에 대한 개념을 알아야 했습니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나뭇가지처럼 여러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