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3 학교

by 문경민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나니 사진학과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결국 현실적인 문제로 학교는 포기하고 사진학과 홈페이지의 커리큘럼과 관련된 서적을 구해 보면서 나름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정도의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라입니다. 문화나 관습 같은 것을 걷어차고 과감하게 실험을 시도하라는 겁니다. 법의 테두리에서 줄타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은 문화를 쫓아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사진의 시도는 여기서 망설임을 줍니다. 도덕과 윤리적 문제의 고민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예술의 이해입니다. 이것은 다양한 예술 경험을 통해 사진에 대입해 보거나 영감을 얻기 위함입니다. 사진이라는 것도 하나의 표현의 도구일 뿐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표현하는 법을 글이든 그림이든 배우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술과 문화의 이해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이 두 가지의 배움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주제들입니다. 이것을 합치니 인문학이라는 거대한 줄기가 나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단지 사진을 배우려고 했는데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으로 발전됩니다. 모든 학문이 철학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늘 배울 것 투성이입니다. 안다는 것이 뭘까요. 점점 모를 뿐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02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