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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존재

by 문경민

사진을 할 때 종종 보는 단어가 있습니다. 존재라는 단어입니다. 어떤 존재를 찍는다. 존재를 담는다. 존재를 나타낸다.


존재를 보여준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 존재는 철학에 가서 객관적으로 있는 것, 주관적으로 있는 것으로 나눕니다. 어떻게 존재를 규정하느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집니다.

이런 부분이 사진 행위에 흥미를 부릅니다. 어떤 존재를 찍더라도 누가 찍느냐에 따라 어떤 의미를 두냐에 따라 존재의 정의는 달라집니다.

객관적 보임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어떤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기에 다른 보임으로 나타나는 것일까요. 타자가 볼 수 없는 존재로 나타났기 때문에 사진을 통해 설명할 수 있게 되며 공유를 통해 하나의 존재가 다수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순환이 반복되면 존재의 의미와 다른 정의를 발견합니다. 하나의 정의가 아니라 복합적인 정의입니다. 나만의 해석이 아닌 너와 함께 해석함입니다.


이로써 사진은 존재의 매개를 통해 다른 존재를 이해하게 하는 매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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