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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정서

by 문경민

사진은 시간을 담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통해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봅니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고 때론 그리워하고 아련하게 생각합니다.


카메라로 대상을 찍을 때 표현된 사진이 촬영자의 심리가 반영되는지, 세월이 변함에 따라 내면도 변화되고 있는지, 그 흐름이 사진에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게 되었습니다. 제가 물리적 공간에 포함되어 있지만 감정표현을 나타내는 사진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자연스러움을 포착하기 위한 은둔에 집중된 사진은 그 자체로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촬영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의도를 알지 못한다면 의미도 상실할 수 있죠. 은둔 형식을 갖추면서 복합 정서를 가진 사진은 가능할까요?


상황을 지켜보는 자에서 한발 더 나갈 수 있는 사진 곧 능동으로써 감정적 요소를 어떻게 표현하며 나타낼 것인가 문제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연출이나 의도적 참여가 아니면서 나의 복합적 감정을 드러낸 사진을 찍는 것. 무위의 사진을 위해 기약 없이 시도되고 실패하면서 사진을 찍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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