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아침놀’ 중 서두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르게 배워야 한다. 아마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가 될지도 모르지만, 마침내 더 많은 것에 도달하기 위해, 즉 다르게 느끼기 위해.”
사진을 공부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기술이나 방법 같은 배움 너머 무엇이 있을까.’
나타나 있는 것보다 숨어 있는 것들의 나타남에 대한 궁금함입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길에 대해 배울 시간도, 알려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지식만 배우기도 힘들었죠. 하지만 점점 더 느낍니다. 지식보다 지혜인 삶을 배우거나 알아야 했습니다.
다른 방향에 대한 가능성의 의미나 자기 자신에 대한 배움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스스로 피어남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속박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답답함과 그 학습에 적응되어버린 무기력함에서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죠.
다르게 느끼기 위해 다른 방향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사진학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느닷없이 경이를 경험했습니다. 철학, 과학, 문학에서 발견된 경이의 길입니다. 따라서 무기력함에도 이 길로 극복됩니다.
경이는 노력이 아닌 스스로 발견함입니다. 무위이며 사진 행위는 그 뒤에 따라 나타남입니다.
질문은 계속됩니다.
무엇이 경이를 경험케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