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관찰의 결과라 합니다. 관찰이라는 게 무엇일까요? 사전 정의는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봄입니다. 자세히 살펴본다는 것은 어디까지 일까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김용택 시인이 사과를 보며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봤죠? 이 사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중의적 질문 앞에 여러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과는 많이 봤지만 어디까지 보고 알아야 본 적이 있다고 해야 하는가 같은 질문이죠.
사진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 얼마만큼 피사체의 진정을 담고 조심스럽게 셔터를 누르고 있는지, 간절히 알기 원하는 마음으로 가치를 발견하며 존재를 바라볼 수 있는지, 평범함이 특별함으로 보이는 시선을 가지고 사진을 한다면 그 순간이 경이로 바뀌는 사건으로 일어나지 않을까요. 아니면 경이로 가는 단계는 아닐까요.
발견은 관찰함에서 시작되고 관찰은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사랑은 마음씀이며 곧 행동으로 옮겨지겠죠.
나는 얼마만큼 진정성 있게 사진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 질문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