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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변화

by 문경민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의 주요 주제는 인간입니다. 저에게 서재는 인간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의 총체이자 변화됨의 요청이죠.

삶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 인간인 나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했을 때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 살아야 한다고 말이죠. 그 변화는 교육을 통해 일어난다는 것을 함석헌 선생님에게 들을 수 있었고 교육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셨습니다.


“교육이란 뭔가 그건 내일의 나 아닌가.”

같을 수 없는 어제의 모습은 그대로 두고 오늘 나는 어제보다 더 나은 인간으로 살고 있는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가. 어떤 인간으로 오늘을 살아야 하는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서 나는 오늘 무엇을 배웠는가. 질문들이 쉴 새 없이 들어옵니다.

어제의 시선과 오늘의 시선은 어떻게 다른가. 다른 시선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같다면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아니, 어제와 같은 시선은 존재할 수 있는가. 이 모든 것은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이 가능한가. 답 없는 질문들 속에 다시 질문을 단순화시켜봅니다.


변화를 어떻게 사진으로 나타낼 수 있는가.

생각을 정리하며 카메라를 듭니다. 조금이라도 변화되었다면 그 차이를 발견할 것이고 차이를 발견한 시선은 곧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시선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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