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상을 배치함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표현합니다. 심리와 미학의 접근을 통해 어느 위치가 적정인지 객관과 주관을 놓고 고민하게 되죠. 이해하기 힘든 구도는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아도 다시 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고 익숙한 구도는 보편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상은 어떤 자리에 있어야 좋은 사진이 될 수 있을까요. 그 어떤 배치에 있더라도 좋은 사진이 될 수 없을까요. 대상과 배경은 어떤 조합으로 있어야 될까요. 좋은 사진의 정의는 다양합니다만 이야기의 능력을 획득했다면 좋은 사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려면 배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배치는 이목이자 이야기입니다. 촬영 시 대상에게 개입해 원하는 위치에 놓는다는 것은 작가의 이야기가 표현되는 것이죠. 이야기가 먼저 존재하고 사진으로 나타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극적으로 표현되느냐는 배치의 적정 문제로 구체화되고 배치의 문제는 다시 배경의 문제로 옮겨집니다. 배경은 주제의 부각을 위해 선이해가 되고 이야기의 이해를 돕습니다. 대상은 어떤 배경을 가지냐에 따라 배치의 조화가 결정되고 이야기의 힘을 가지게 됩니다.
사진은 배경과 대상의 조화로 만들어집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우선입니다. 구도의 비율은 두 번째 문제죠. 대상이 중요한 만큼 배경은 중요합니다. 맥락은 배경에서 나옵니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