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때 누구나 멋진 사진을 찍고 싶어 합니다. 사진 기술, 철학을 배우며 이상적인 결과물을 얻게 되죠. 셔터의 빠르기를 이용한 속도감, 조리개로 심도를 조절하여 대상을 표현한다든지, 광각과 망원 렌즈로 원근감을 다르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더해 색보정이나 구도의 변경 과정을 지나면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표현할 수 있죠. 각자의 과정은 지속적 훈련이 필요하지만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촬영자가 완전성을 가지면 가질수록 권태도 함께 옵니다. 마치 성능 좋은 카메라가 사진 찍는 즐거움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사진을 표현하는 결과가 빨라질수록 권태의 속도도 빨라집니다.
이 의욕상실은 배움이 아닌 이미 결과를 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과정의 반복함을 알기 때문에 행위 이전 의미 없음의 상태에 놓이게 되는 거죠.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결론적으로 사진에 대한 정의를 지속적으로 바꾸는 것이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사진이다 라는 정의를 해체하고 더 넓은 예술 개념을 적용해 사진 정의를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사진은 확장된 정의로 제작되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어 새롭게 정의하는 것, 사진 개념의 다양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 이것이 권태를 이기는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