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진 촬영을 준비하면서 늘 드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건축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축이 공간을 고민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저에게 건축은 토목이나 설계의 이미지만 있었죠. 공간에 대한 단서를 가지고 건축 관련 책을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매튜 프레더릭이 쓴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축에 관한 101가지 아포리즘이 담긴 작은 책인데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제목은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인데 여기에 건축 대신 사진을 넣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공통점이 많았고 건축학의 관점으로 사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글귀를 가져왔습니다.
20.
엔지니어들이 물리적인 것에 관심을 가진다면 건축가들은 물리적인 것과 인간의 상호관계에 관심을 가진다.
36.
명암과 그림자를 넣은 스케치가 선으로만 그린 스케치보다 다양한 감정을 전달한다.
45.
앎의 세 단계
단순성 : 어린 아이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이 갖고 있는 세계관으로, 자기 경험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이 접한 사실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복합성 : 평범한 성인의 세계관이다. 자연과 사회의 복잡한 구조를 알고 있으나 명확한 패턴이나 연결점을 찾아내지 못한다.
학습된 단순성 : 학습된 현실감각을 말한다. 복잡한 상태 속에서 명확한 패턴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기초로 한다. 건축가는 수많은 고려사항이 혼재되어 있고 불분명한 가운데서 모든 것이 잘 정리된 건물을 창조해야 한다. 따라서 패턴 인식은 건축가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48.
자신의 아이디어를 할머니가 이해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그 주제를 잘 모르는 것이다
49.
빛의 고도, 각도, 색은 방위각과 시간에 따라 변한다.
51.
아름다움은 요소 자체보다는 전체를 이루는 요소들의 조화로운 관계에서 나온다.
미학적 완성은 조각 자체가 아니라 조각들 사이의 대화로 얻을 수 있다.
53.
좋은 건물은 보는 거리에 따라 드러내는 모습이 다양하다.
61.
"간결한 것이 더 풍요로운 것이다." -미스 반 데어 로에
62.
"간결할수록 지루해질 뿐이다." -로버트 벤투리
84.
건축에 대한 두 가지 관점
건축은 '진실'을 실천한다. 건축은 '이야기'를 실천한다.
94.
분명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거대한 오리도 건축이다. (롱 아일랜드의 빅덕을 가리키는 말)
97.
한계가 창의성을 만든다.
99.
일단 '무엇인가' 하라.
설계가 풀리지 않아서 거의 미칠 지경이라도 모든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설계는 단순히 디자인 해결책을 찾는 수단이 아니라 여러분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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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들 사이의 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 다시 고민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