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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경민 Jun 15. 2019

#34 평범

   일상에서 찍는 평범한 사진은 항상 위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이 너무 평범하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죠. 일상 사진이야말로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으며 무엇을 보고자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찍은 대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본인만 알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체험하기 원하는지 알 수 있는 겁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고 싶다면 사진을 찍어본다면 조금씩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


더해서 사진은 나를 표현하기 때문에 타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이 사람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관심을 가지는지 서로 알 수 있는 단서가 생기죠. 나에게 평범한 일상 사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관계를 위한 좋은 매개가 됩니다. 그때 평범한 사진은 특별함을 가진 사진으로 바뀌게 되는 신비한 현상이 나타나죠. 말로써 서로의 관심을 나누기도 하지만 언어를 넘어 시선으로 서로의 감정을 나눈다는 것, 낭만적이지 않나요. 평범한 사진은 없습니다. 관계가 이어지는 순간을 위해 드러내지 않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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